치열하게 도전하고 준비하여 미국 취업에 성공하다.

3227

김영교
Capital One
@ Principal Product Designer

capitalone_1

한국 유학생 신분으로 뚫기 힘들다는 미국 취업문을 통과한 건 물론이고, 1개사 합격도 힘든데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글로벌기업 3개사에 동시 합격한 김영교씨의 그간의 노력과 성공 노하우를 들어보자.

Q. 미국으로 온 계기가 궁금하다.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학벌이라는 편견의 벽에 매번 부딪혔다. 한국 계원예술대 영상과(2년)를 졸업하고 단편영화 촬영에 뛰어들었지만 학력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내 열정과 실력만큼 정당한 평가도, 기회도 얻기 어려웠다. 그래서 새롭게 도전하기 위해 기회의 땅인 미국으로 왔고,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cademy of Art University에 Web Design & New Media 학과에 입학을 했다. 당시 UX/UI 분야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중요도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우리 학교에도 처음으로 왭디자인 전문학과가 생겼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학과를 선택하게 된 것 같다.

Q. 학업을 하면서 취업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인턴쉽을 하면서 경험치를 쌓아나갔다. 인턴쉽을 구하는 것 자체도 취업만큼 어려웠다. 대학교의 채용지원센터가 거의 유명무실하여 내가 스스로 회사를 찾아서 이력서를 제출했다. 첫 인턴을 구할 때는 100개 회사에 이력서를 넣으면 3~4건 정도만 인터뷰로 연결될 정도로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첫 인턴부터 경력이 하나 둘씩 쌓이면서 업무능력과 자신감도 늘었다. 그간 인턴쉽을 한 회사는 부동산 정보기업 질로우,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등에서 리서치부터 디자인 유저테스트까지 프로젝트에 처음부터 끝까지 ‘앤드 투 앤드’로 참여했다. 특히 캐피탈 원의 경우 새로 론칭하는 앱, 웹을 총망라하는 프로젝트(20/20)에 디자이너로 참여하면서 정규직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Q. 자신만의 핵심 역량은 무엇이 있는가?
미국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미국인들에 비해 무언가 더 어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나의 핵심 역량을 꼽자면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끊임없이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변화하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 그리고 둘째로는 인턴쉽을 하면서 “난 인턴이니까”라는 생각을 버리고 맡은 일에 열정을 다해 일한 책임감과 주인의식이다.
실제 예를 들면, 지금 회사인 캐피탈원에서 인턴 수습기간이었을 당시 상급자가 딱히 시킬 일도 없고 해서 ‘시간 날 때 한 번 보라’며 큰 기대 없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내용을 건넸지만, 나는 며칠을 고심해 단점에 대해 내 나름대로 아이디어를 2-3장으로 정리해 보고했다. 그리고 회의시간에 문제점과 이를 보완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했고, 내 의견들은 프로젝트 수정에 반영이 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결국 이 기회가 현 회사에서 “바로 이 친구”라고 파격적 채용을 결정한 계기가 됐다.

Q. 비자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막연하게 비자지원을 걱정하기 보다는 내가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취업에 초점을 두고 달려왔다. 유학생 신분으로 영주권, 시민권자와 동등한 조건으로 취업문을 두드린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기에, 인턴 경력을 통해 하나 둘씩 나만의 특별한 무기를 만들어 왔다.
주변을 보면 취업비자를 받기 어렵다는 문제 때문에 시도조차 안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에는 큰 오류가 있다. 무난한 능력을 갖고서는 취업하기도 비자지원을 받기도 어렵지만 회사에서 이 사람을 꼭 채용해야 한다는 판단이 서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채용하며, 비자지원은 당연히 따라온다.

Q. 마지막으로 이제 막 미국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미국 기업에 취업하길 원하는 한국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인턴 경험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국 유학생들은 어느 정도 준비되기 전까지 인턴 지원을 안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준비가 다 됐을 때는 그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인턴을 하면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는 걸 두려워해선 안 된다.